조선 마술사, 추천하긴 힘들지만 나름 취향 타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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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선마술사 포스터
조선마술사 포스터


환희와 청명 공주의 운명적인 만남

'조선마술사'는 나라의 정치문제로 인해 청나라로 끌려가는 청명공주와 환술사로 이름이 나있는 환희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근데 이게 멜로영화는 아니고 그냥 풋풋한 첫사랑? 같은 느낌이 드는 영화였다. 청나라로 끌려가는 공주라는 설정을 보아하니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것 같고, 환희는 그 당시 계급으로 표현하면 그냥 천민이었을 것.

이렇게 서로 다른 세상에서 살아온 두 명의 주인공들은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서로의 미모에 꽂혔고(?) 이성 간의 끌림을 느꼈고 이내 서로를 좋아하게 된다. 근데 환희의 과거와 청명공주라는 역할로 인해서 서로의 사랑이 이어지는 게 쉽지 않다.

과연 이 둘은 자신들의 사랑을 지키고 과거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어떤 스토리일까?

과거 청나라 마술사 귀몰이라는 자에게 학대를 받으며 자란 '환희'와 의누이 '보음'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환희는 학대를 받는 와중에도 마술을 배워서 환술사로 불리게 되었고 , 의누이 보음은 눈이 보이지 않지만 괜찮은 외모로 인해 청나라의 대신들을 대접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환희는 이런 식으로 대접받는 보음을 보고 있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더 이상 학대받고 싶지 않아서 탈출을 감행하게 된다. 몰래 탈출하려고 했지만 결국 귀몰에게 들킨다. 귀몰에게 죽을 위기에 처한 환희. 근데 보음의 기지로 인해 귀몰을 쓰러뜨리고 도망치게 된다. 귀몰은 얼굴에 큰 상처를 입게 되고, 이 둘을 잡기 위해서 10년이라는 세월을 허비하게 된다.

한편 조선에서는 청나라의 전쟁에서 패한 이후에, 공주를 청나라에게 시집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 조선은 꾀를 내어서 공주 대신에 가난한 빈가의 어느 여식을 대신 내세워서 청나라에 시집을 보내기로 한다. 이 여식이 바로 천명공주가 되겠다. 이 천명공주는 청나라로 떠나게 되고, 중간에 500명 정도 되는 혼례단과 함께 의주에서 며칠간 머무르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마술쇼로를 보게 되는데, 환희가 등장한다. (환희는 귀몰에게서 탈출한 후 여기에서 자리를 잡고 마술쇼를 펼치고 있었다.) 환희는 청명공주에게 반하게 된다. 청명공주 또한 환희가 싫지 않은 눈치다. 환희는 청명공주를 마술쇼 무대에 올라오게 하는 등의 재치를 발휘하며 그녀와 점점 가까워진다. 그리고 사적으로도 만나면서 좋아한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이름이 없는 여식이라는 말을 듣고 '청명'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그래서 청명공주임.)

하지만 청명공주는 자신의 역할을 알기에 환희의 마음을 받을 수 없다. 그래도 계속 잡으려는 환희. 결국 마음을 여는 청명공주였지만, 자신의 사명감이 더 우선이었기에 결국 환희를 떠난다. 근데 이 과정에서 귀몰이 등장한다. (사실 귀몰은 의주에 환희가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10년이나 뒤쫓아왔으니 제대로 복수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청명공주를 납치한다. 

청명공주가 눈앞에서 사라지는 걸 본 환희는 귀몰이 청명공주에게 무슨 짓을 저지를 줄 알기에, 귀몰을 쫓아간다. 근데 귀몰은 환희가 마술쇼를 펼쳤던 의주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함정인걸 알면서도 환희는 그곳에 들어간다. 그리고는 각종 함정들에 걸리면서(?) 청명공주를 구하기 위해서 나름의 배수의 진을 친다. 그리고 귀몰과의 전투도 벌인다. 결국 귀몰은 환희의 꾀에 넘어가서 죽게 된다. 다행히 청명공주도 구할 수 있었고, 결국 둘은 무사히 빠져나왔다. (여기서 청명공주의 호위무사의 도움이 컸다.) 그리고 청나라에서 온 귀몰이 청명공주를 납치한 시점에서, 더 이상 시집에 대한 의무가 사라져 이 둘은 도망치게 된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청명공주를 지켰던 호위무사도 자신의 일을 그만두고 산속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신이 하나 도착해서 뜯어보니 청명공주와 환희가 러시아까지 가게 되었고 거기서 마술쇼를 펼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영화 끝.

 

 

제목부터 불안불안했던 영화

얼마 전에 조선미녀삼총사라는 영화를 리뷰했었다. 근데 개인적으로 제발 안 봤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서 작성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재미도 없었고 기억에 남지도 않는 그런 영화였다. 

이번 영화 '조선마술사' 또한.. 보기전에 뭔가 느낌이 싸했다. 영화 제목에 미녀삼총사, 마술사라는 단어가 붙다 보니깐 퓨전스러운 느낌도 지울 수 없고 우리나라 과거 정서 특유의 진지함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냥 그때 시절을 배경으로 한 퓨전 판타지 영화 정도의 느낌이다.

근데 아니나 다를까, 조선마술사 또한 조선미녀삼총사 영화처럼 안봤으면 하는 영화라고 소개하고 싶다... 조선이라는 배경, 한국 역사라는 배경 분위기 특성상 여기에 어떤 전혀 다른 분위기가 결합되면 도저히 어울리지가 않는 느낌이다. 이게 한국 정서 때문인지, 아니면 영화의 흐름자체가 문제인지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좀 안타깝다. 아무튼 안 어울린다..

심지어 이 조선마술사에서 펼쳐지는 마술쇼의 세트장은 조선의 느낌에다가 셰익스피어 극장 양식을 활용해서 지었다고 하니,

조선 + 셰익스피어 극장의 모습

 

조선 느낌이 나긴 나는데 좀 다른 분위기도 섞여있는 게 보이는가? 참고로 이 세트장은 7억이라는 돈을 들여서 만들었다고 한다.


아무튼 깊은 서사의 흐름이나, 깊은 감동, 진한 여운은 없는 영화이지만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에는 나쁘지 않다. 그리고 고아라의 이쁜 외모와 잘생긴 유승호를 보는 재미도 썩 나쁘지 않다. 더군다나 다른 것은 모르겠고 선남선녀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나름 괜찮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여러분들의 영화 취향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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