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는 어떤 영화인가?
2007년도에 개봉했던 "황진이"라는 영화를 봤다. 기생의 삶은 어땠을까? 황진이라는 사람은 왜 기생이 되었을까? 등의 의문을 가지고 영화를 감상했다.
"황진이"에서는 사랑과 외로움의 마음을 제대로 보여주면서 과거 한국 기생의 삶을 엿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그 당시 뛰어난 외모와 시 그리고 음악에 재능이 있었던 유명한 전설적인 기생 황진이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황진이가 어떻게 표현되는지, 사회의 제약이 넘쳐났던 시기에서 어떤 사랑이 피어나는지 궁금하지 않았을까 싶다. 한번 살펴보자.
'황진이'와 '놈이'의 짙은 인연
나는 말만 들어봤지, 황진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잘 몰랐다. 그래서 이번 영화를 통해서 황진이에 대한 이해를 해보게 되었다.
이 영화에서는 황진이뿐만 아니라 그녀와 관계를 맺었던 미스터리한 인물이었던 '놈이'의 애틋한 관계를 보여준다. 로맨스 영화인가? 싶었는데 그런 영화는 아닌 것 같고.. 아무튼 그 당시에 있었던 사회적인 제약 때문에 생긴 마음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제약 때문에 둘의 관계가 더 와닿았던 것 같기도 하다.
놈이는 황진이의 외로움과 절망의 순간에 등장하여 항상 위로해 주며 같이 움직여준다. 즉, 그녀의 버팀목이 되어준다. 이들의 관계는 생각보다 섬세하고 깊이 있게 그려져서 나를 포함한 영화 관객들을 몰입하게 해 주었다. (나만 그런가?) 그녀가 선택한 기생으로써의 삶과 더불어서 인연들과 어떤 스토리를 풀어나가는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기생으로서의 삶은? 그녀만의 아름다움과 재능, 그리고 희생
"황진이"에서 기생으로서의 삶을 그린 모습은 뭔가 매혹적이면서도 애절한 느낌이다. 촬영감독이 누구였는지는 잘 모르지만 카메라 무빙과 황진이를 연기했던 배우 송혜교의 조합은 꽤 괜찮았다. 음.. 굳이 표현을 하면, 그 시대 당시의 기녀들의 품위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할까? 아까 이야기한 대로 시나 음악을 좋아했던 예술적 기량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기녀들의 아름다움과 재능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근데 얼굴이 아름답고 재주가 많으면 파리가 많이 꼬인다.. 그래서 그 기녀로서의 화려함과 매력 이면에는 개인의 희생과 고난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황진이가 스스로를 위해서 선택했던 것은, 주변에서 받는 관심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던 게 아니라 혼자서 외로움과 고립을 통해서 위안을 구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감히 황진이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면, 정말 많이 외로웠을 것 같다. 주변에 그저 그런 사람들이 너무나 많을수록 더 외로웠을 텐데 그런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 주는 '놈이'라는 존재가 엄청 특별하지 않았을까.
황진이가 어울리는 배우 송혜교
황진이를 연기할 배우로 송혜교로 캐스팅한 것은 정말 신의 한 수가 아닐까 싶다.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함부로 하기 힘들 것 같은 인상의 여인. 그 배우이기 때문에 기생 생활을 더욱 섬세하게 묘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름 탄탄한 스토리와 황진이 특유의 분위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근데 참고로 이 영화는 15세 이상 관람가이다. 처음에 이 영화가 개봉할 당시에 송혜교 배우의 다른 모습도 볼 수 있나? 하는 기대가 있었지만 아니어서 실망했다는 분석도 있다.
뭘 기대한 거지.. 나는 나름 괜찮게 봤는데.. 기대하지 않고 보면 괜찮은 영화인 것 같다.
기생이 아닌 <황진이>라는 사람의 일대기. 그리고 약간의 아쉬움
분명 영화 속 주인공은 황진이이다. 근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황진이보다는 놈이를 연기한 유지태가 더 기억에 남는다. 근데 그건 그거고 전체적인 분위기로 봤을 때 영화가 나쁘지는 않다.
어쨌든 봤던 장면들을 회상해 보면, 황진이라는 스토리가 양반가의 딸이었던 진이가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고 스스로를 기생의 신분으로 바꾼다. 그리고는 사대부조차 존경하는 최고의 기생이 되는 이야기인데.. 뭔가 황진이에 대한 더 깊은 스토리 흐름은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
여러 가지를 느낄 수 있는 영화였지만 깔끔하지 못한 결말과 이왕 '기생'을 표현한 영화였다면, 조금 더 적나라한 표현을 감행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황진이"라는 사람이 실제 어떤 사람이었고, 이게 어떤 스토리인지 궁금하다면 한 번쯤 시청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남성들이 좋아하는 장면은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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