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등장하는 세종대왕
예전에 세종대왕과 장영실이 나왔던 영화, 천문:하늘에 묻는다 라는 영화가 생각이 났다. 이번 영화 신기전도 세종대왕과 장영실이 어느 정도 관여하고 있는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2009년도에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신기전.
이 영화의 배경은 1448년 세종 30년 때의 일을 그리고 있다. 물론 영화인만큼 어느 정도 픽션도 들어가 있지만, 실제 신기전을 개발하고 전쟁에서 써먹었다는 사실은 역사서에 기록되어 있다. 구체적인 역사 내용은 뒤에서 살펴보고 이 영화 '신기전'에는 어떤 스토리를 그리고 있는지 살펴보자.
영화 속 신기전은 어떤 스토리인가?
세종대왕이 통치하고 있던 시절, 옆에는 명나라가 버티고 있었다. 조선에서 화포를 개발하는 것을 두려워하던 명나라가 어느 날 조선의 화포연구소를 습격한다. 이때 연구소를 지키고 있던 최해산은 자신의 딸 홍리에게 신기전을 만들 때 쓰이는 모든 것들이 적힌 '총통등록'을 맡겨서 도망가게 한 뒤 자신은 연구소를 폭파시키며 자폭한다. 신기전의 비밀문서를 가지고 도망간 홍리를 알게 된 명나라는, 자신들의 무사들을 시켜서 홍리와 총통등록을 찾기 시작한다.
이때 등장하는 인물 설주(배우 정재영)는 상단을 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조선 왕실과 어느 정도 친분이 있는 상태였다. 그러던 어느 날 왕실의 무사인 청강(배우 허준호)이 찾아와 설주에게 어떤 인물을 여기에 머물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알고 보니 그 인물은 홍리였다. 안 그래도 상단이 힘들었는데, 돈도 준다고 하니 선뜻 수락한 설주는 홍리를 만나게 된다. (이때 반한 것은 아닌지..?) 그리고 홍리가 숨겨놓은 총통등록을 같이 찾는 과정에서 명나라의 자객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총통등록을 빼앗기게 된다.
이 사건으로 결국 홍리가 어떤 존재인지 알게 된 설주. 그는 세종의 부탁으로 홍리와 함께 신기전을 개발하게 된다. 근데 개발이 어렵다. 여러 가지 테스트도 하고 개발도 해보지만 지지부진한 상태. 빼앗긴 총통등록이 필요하다. 어쩔 수 없이 명나라 군사들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하는 상황. 결국 몰래 쳐들어가서 총통등록을 되찾는데 성공한다. (이 와중에 동료 한 명도 잃는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신기전을 고치고 개발하고 성공한다. 그러던 어느 날 명나라에서 세종을 찾아온다. 그리고 전쟁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면 화포 제작자인 홍리를 내놓으라고 한다. 이에 고민하던 세종은 어쩔 수 없이 홍리를 내어주기로 한다. 홍리를 이미 사랑하기 시작한 우리의 설주는 홍리가 가는 것을 막지만.. 실패한다. 그리고 끌려가는 홍리. 끌려가는 중에 보니깐 많은 수의 명나라의 군사와 여진족의 군사가 있었다. (여명연합군)
이때 명나라에 홍리를 보내지 않기 위해서 설주는 함정을 파놓고 있었다. 그리고는 여명연합군과 싸우게 되는데, 개발해 두었던 신기전을 활용해서 전부 이겨버린다. 그 장면을 목격한 명나라 사신단장은 결국 설주 일당에게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홍리도 구하게 된다.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온 설주와 홍리. 그리고 마주하고 있는 세종대왕. 세종대왕은 이 둘에게 잘했다며 벼슬을 하사하려고 하지만 거절하고 상단에 머물게 된다. 그리고 하늘에 폭죽이 터지면서 영화는 마무리된다.
신기전은 실제 역사에서 어떻게 쓰였을까?
잠깐 역사를 돌아보자. 신기전은 실제 역사에 어떻게 활용되었을까? 신기전은 고려 말기의 최무선이라는 사람이 개발한 화포를 후에 장영실이 개량한 무기이다. 화약 소비가 많아 개발에 많은 비용이 들었고 또 다양한 신기전의 크기에 따른 제작을 진행했다고 한다. 또한 운용에서 전문지식이 필요한 무기였지만, 우르르 달려오는 적병들을 물리치고 동시에 적의 진지에 불까지 지를 수 있는 위력이 대단한 무기라고 전해진다.
이 신기전을 제대로 만들어서 북방의 여진족을 토벌하는데도 활용했으며 훗날 임진왜란에서도 권율 장군이 행주대첩에서 이 신기전을 활용해서 방어에 성공했다고도 한다. (영화 속에서도 여진족이 등장하는 것을 보니, 역사를 어느 정도 참고한 것 같다.)
짧고 굵은 사극 드라마 같은 느낌
생각보다 보기 편해서 좋았다. 이전에 포스팅했던 어설픈 조선 퓨전 판타지 영화에 비하면 훨씬 보기 괜찮았다. 잔인한 장면도 없고, 신기전을 소재로 한 조선 사극 드라마를 짧고 굵게 본 기분이었다.
영화 속에 등장했던 설주와 홍리는 가상의 인물인 것 같다. 만약 이 영화에 장영실을 등장시켰으면 어땠을지 생각을 해본다. 근데.. 남녀 간의 사랑을 조금 표현하고 싶었다면 장영실을 쓸 수는 없었을 것이고, 그래서 가상의 두 인물을 표현했던 걸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2009년도에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상도 받았다고 하고, 네이버 평점도 8점대이다. 러닝타임도 나쁘지 않으니 한국 역사 영화를 좋아한다면 꼭 보길 바란다.
'한국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혈의누, 동화도의 그림자 속 연쇄살인사건을 풀어보자 (0) | 2024.03.13 |
---|---|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한국 대표 무협영화 비천무 (0) | 2024.03.12 |
제발 안봤으면 하는 조선 판타지 영화 조선미녀삼총사 (0) | 2024.03.10 |
공민왕의 역사를 알게 해준 영화 쌍화점 (0) | 2024.03.09 |
전우치에서만 볼 수 있는 한국 판타지 세계관과 유머, 대사들 (0) | 2024.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