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천문학의 발전의 시초?
고등학교 시절의 나는, 수능시험에서 지구과학을 선택할 정도로 천체에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실제 과거시대에는 이 천체를 어떻게 연구했는지 항상 궁금했다. 장영실이 혼천의를 만들고 별을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는 역사 기록은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천문: 하늘에 묻는다' 영화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과거 천문학 역사에 대한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 당시에 명나라에만 있었던 구체적인 시간의 표시와 천문학을 어떻게 한국으로 들여올 수 있었을까? 그와 더불어서 장영실과 세종대왕은 얼마나 가까웠던 사이였을까?
백성을 사랑한 세종대왕, 그를 도와준 장영실
대한민국 사람으로써 세종대왕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요즘 어린아이들도 적어도 훈민정음이 뭔지는 알 것이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세종대왕님 덕분인데.. 아무튼 이 '애민 정신' 덕분에 조선에서 다양한 발전을 이루게 되었고 그 주축에는 장영실이 있었다.
이 영화는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관계에 대한 영화이다. 꽉막히지 않은 왕과 손재주가 좋은 장영실. 그 둘은 어떻게 인연이 맺어지게 되었을까? 호기심과 하늘에 관심이 많은 세종대왕은, 우연찮게 장영실을 만나게 된다. 기술적으로, 과학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장영실을 만난 세종대왕.
기술 구현에 날개를 달게 된 장영실은, 측우기, 양부일구, 혼천의 등의 과학기구를 만들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서로 간의 많은 갈등을 겪는데 뭔지 모를 끈끈함이 그들을 잘 이끌어주게 된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에서 안여 사건을 계기로 해서 안타깝고 아쉬운 결말을 맞이하지만 이 또한 진한 여운을 주었다.
(참고로 영화에서는 안여 수레를 타고 있던 세종대왕이 사고를 당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안여 수레에 세종대왕이 타지 않았다고 한다. 타기 전에 결함이 발견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이 사건 이후 장영실은 역사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어떻게 되었는지는 지금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노바스코피 1437을 아는가?
노바스코피는 현대 천문학자들이 발견한 별이다. 이 별을 자세히 보면, 별을 둘러싼 가스 구름이 있는 정말 멋진 별이다. 근데 왜 숫자 1437이 붙었을까? 이 별은, 600여년 전에 이미 세종대왕이 발견한 별이기 때문이다. 그때 당시에 세종과 장영실은 혼천의, 강의를 만들었을 때인데 이때 이 별을 찾았다고 한다. (실제 역사에 있는 기록임) 그 발견 연도가 1437년이라는 추정으로, '노바스코피 1437' 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600여 년이나 지금에서야 다시 발견했다니, 놀랍지 않은가? 새삼 조선의 천문학 연구가 자랑스럽게까지 느껴지는 것 같다.
이 별을 발견했던 당시의 장영실과 세종대왕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영화에서 보면 별을 보는 기구를 만든 뒤에, 그 기구 앞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눕는 장면이 나온다.
거기서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멋진 명대사가 하나 나오는데,
세종대왕: 신분이 무슨 상관이냐?
이렇게 같은 하늘을 보면서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게 중요한 것이지
세종대왕의 마인드, 진심, 신념을 느낄 수 있는 대사가 아닐까 싶다. 새삼 다시 존경스러운 세종대왕님...ㅎㅎ
안여 수레 사건 후 장영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위에서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장영실이 제작했던 안여수레 사건 이후 장영실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여기서 굉장히 많은 추측들이 나온다.괘씸해서 장영실을 사형했다는 속설도 있고, 재능이 뛰어난 장영실을 숨기기 위해서 일부러 안여 사건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역사서에도 완전히 끊긴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때 그 당시의 일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장영실을 아끼고 백성을 사랑했던 세종대왕의 입장에서 생각해 봤을 때, 장영실을 숨겼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분명 명나라도 재주 좋은 장영실을 탐냈을 것이니.. 물론 전부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 시나리오이지만, 이왕이면 좋게 상상해보고 싶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 영화를 통해서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관계에 대해서 조금 더 깊게 이해해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가끔 둘이 키스하는 거 아니야? 할 정도의 가까운 장면들도 있어서 보는 내내 괜히 조마조마하기도 했었다. 그만큼 그 둘의 친밀도를 표현한 것이리라.
결말이 썩 기분 좋게 끝나지는 않지만, 한국 역사를 좋아한다면 꼭 봤으면 좋겠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조선시대의 과학기술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스토리식으로 풀어서 알려주고 있다. (세종대왕을 연기한 배우 한석규의 연기, 장영실을 연기한 최민식의 연기도 굉장히 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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