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한국 대표 무협영화 비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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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천무 영화 포스터
비천무 영화 포스터

한국 대표 무협영화 비천무

어릴 적 보았던 판타지 소설 장르가 생각이 난다. 그중에서 무협을 소재로 한 판타지 소설이 생각나는데, 아무리 읽어보아도 공감대가 생기지도 않았고 무슨 말인지도 모를 한자어 때문에 잘 읽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대신에 서양풍 판타지 소설은 많이 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무협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만큼 무협 영화도 잘 안 보게 되었는데, 거의 중국식 느낌이라 보지 않은 것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 본 비천무라는 영화는 한국을 소재로 한 무협영화라고 하길래 고민하다가 한번 보게 되었다.

2000년도에 개봉한 이 작품은, 배우 신현준, 김희선, 정진영 등이 출연한다. 거의 14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이기도 해서 배경 그래픽도 허술하고 CG를 배운 입장에서 봐도 합성티가 너무 나는 장면들도 많았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도 뭔가 어색한 부분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칭찬하고 싶었던 부분은 바로 검술 액션이다. 무협 하면 떠오르는 주제는 바로 '무공'인데, 이 무공도 적절히 섞어서 액션을 펼칠 뿐만 아니라 공중을 날아다니는 장면도 나쁘지 않았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공중을 날아다니는 장면을 볼 때, 와이어를 달고 날아다니면서 찍었다는 사실은 대부분 알지 않은가? 그래서 그냥 그려려니 하고 보니까 더 괜찮았었다.) 그리고 무공을 위해서 칼질을 하고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고 바닥에서 장풍이 뿜어져 나오고 등등.. 뭔가 허술하면서도 몰입감 있는 장면들이 많아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비천신기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스토리

발해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에서 삼촌과 유랑생활을 하고 있는 한족 소년 진하가 등장한다. 그리고 산매현에서 몽골인 표두가 한족의 첩과 낳은 아이인 설리도 등장한다. 이 둘은 어릴 때 친분을 쌓게 되고 나이가 들어 서로 사랑하게 된다. 서로 신분은 달랐지만 사랑의 힘으로 뭐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데.. 영화 특성상 그건 안된다.. 

어느 날 설리의 어머니가 죽고, 설리의 아버지는 설리를 데리고 저 멀리 떠나려고 한다.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진하는 무작정 설리를 보러 찾아오지만 어쩔 수 없이 보내게 된다. 설리는 떠나기 전 진하에게 자신의 옥패 반쪽을 주며 보름마다 소흥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며 떠난다.

몇 달의 시간이 지나고 진하가 소흥으로 가는데, 삼촌에게서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된다. 사실 자신은 명문 무가 호북유가의 후계자이고, 진하에게 가르쳐준 비기가 바로 비천신기였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비천신기는 주변 사람들이 탐을 내는 비기임을 알려준다. 아무튼 설리를 보러 소흥으로 간 진하는, 설리가 결혼했다는 얘기를 듣는다. 참고로 이 결혼한 상대는 친원파 귀족의 남궁준광이라고 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설리는 이 남궁준광을 사랑하지 않는다. 소흥을 찾았던 진하는 어찌어찌 설리를 만나게 되고 하룻밤을 보낸 뒤에 다시 붙잡힌다. 그리고 진하의 집안을 박살 낸 인물 중에 하나가 설리의 아버지임을 알게 된다.

남의 마누라와 바람을 핀 진하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남궁준광은 진하에게 1:1 대결을 신청한다. 진궁은 질 것을 알았는지 속임수를 써서 진하에게 화살을 맞혀버린다. 그리고 절벽 아래 바닷속으로 빠지는 진하. 하지만 결국 구해진다.

그리고 10년의 시간이 흐른다. 10년간 진하는 자신의 칼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고, 설리는 남편 준광과 함께 두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진하, 설리, 준광이 서로 다시 만나게 된다.

얽히고설킨 이 삼각관계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10년 뒤, 조폭 철기십조의 두목이 된 진하

 

원작과 비교했을 때 어떤 영화인가?

2000년도에 개봉했던 이 영화는 관객수가 210만 명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개봉한 무협영화 치고는 나쁘지 않았던 성과이지 않을까 싶다. 근데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이나 완성에 대한 부분은 평이 영 별로였다. 원작에 충실하지 않았다는 비평도 있었다.

근데 평이 나쁘면 어떠랴. 내가 재미있으면 됐지! 맨 위에도 얘기했지만 나는 무협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썩 나쁘지 않았다. 사실 유치할 것을 알고 봐서 그런가 그냥 편안하고 재미있게 봤다. 어쩌면 원작을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이 영화를 봤을까 살펴보면, 자꾸 원작하고 비교하는 내용들이 나온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으니까 이런 평들이 나오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평들을 보면서 새삼 다시 느끼는 것이지만.. 원작은 그냥 원작 그대로 두는 게 정말 나은 것 같다. (언제 다른 영화 리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주인공들의 비극적인 사랑과 와이어를 타고 빙글빙글 돌면서 칼질을 하는 영화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보기를 추천한다. 2000년도에 개봉한 영화라 요즘 영화에 비해서 정교함이 부족하긴 하지만 피식거리면서 보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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