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고종의 마지막 황녀의 비극적인 삶
"덕혜옹주"는 조선 마지막 공주 덕혜옹주의 비극적인 삶을 그린 가슴 아픈 한국영화다. 한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했을 때,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애타게 그리고 있는 한 여성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아프지만 실제 있었던 이야기에 약간의 스토리를 더해서 만들어진 영화. 그리고 덕혜를 연기한 배우 손예진을 통해서 "덕혜옹주"는 관객들을 그 시대로 데려가서 정치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덕혜 옹주에게 어떤 비극이 있었는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덕혜옹주의 이야기
덕혜라는 이름의 옹주는 아버지 고종의 늦둥이 딸이었다. 아버지의 이쁨을 받으며 자라던 덕혜옹주. 시대적 상황상, 일본에 의해 지배를 받고 있었던 시절인데 아버지인 고종은 딸 덕혜옹주를 지키기 위해서 김황진의 조카 김장한과 혼례를 추진한다. 근데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 고종이 한택수에 의해 독살당하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덕혜옹주는 14살이 된다. 근데 아버지의 영향인 탓일까? 친일파적인 행동보다는 애국스러운 면모를 많이 보여주는 행동들이 많이 보인다. 그런 그녀를 보고 못마땅해하는 친일파 한택수는 덕혜옹주를 일본으로 보낼 계획을 세운다.
결국 덕혜옹주는 일본으로 강제 유학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이미 일본에 와있던 고종의 아들 영친왕(장한)과 같이 지내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고종의 손자인 이우도 등장하는데 장한과 이우는 사실 일본에서 몰래 독립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덕혜옹주를 다시 한국으로 귀국시키기 위한 비밀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리고 계획을 실행하지만, 친일파 한택수에 의해 그 계획을 수포로 돌아가고 덕혜옹주는 그냥 일본에서 지내게 된다. 그리고 일본의 남자와 억지로 결혼하게 되며 딸도 낳는다.
하루하루가 힘든 어느 날, 라디오에서는 대한제국이 대한민국으로 바뀌게 되는 광복에 대한 뉴스가 떠돌게 되었다. 이에 다시 자신의 고향으로 되돌아 갈 수 있는 희망을 품고, 귀국하는 배에 오르려고 한다. 하지만, 한국에는 이승만정권이 자리 잡고 있었고 그들은 덕혜옹주가 한국에 오는 것을 거부하고 있었기에 결국 덕혜옹주는 한국에 가지 못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1961년 어느 날, 덕혜옹주는 일본에서 '조현병'을 얻고 정신병동에 갖히게 된다. 이를 알게 된 장한은 박정희가 참석한 한일기본조약 회담의 기자회견 자리에서 덕혜옹주의 귀국을 허락해 달라며 강하게 외치다가 경호원들에게 쫓겨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하게 요구한 끝에 덕혜옹주의 귀국을 허락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덕혜옹주는 한국으로 귀국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1989년 4월 21일 78세의 나이로 창덕궁 낙선재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시대의 역사에 이리저리 끌려다니기만 했던 덕혜 옹주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였던 덕혜옹주. 새삼 이런 영화를 만들어준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예전에 역사에 대해서 공부할 때, 그냥 이런 인물이 있었구나..라고만 생각했지 이런 역사의 아픔이 있을 줄은 몰랐다.
사실 따지고보면 덕혜옹주는 최선을 다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영화 초반에도 보면 한택수가 일본의 기모노를 입으라고 옷을 보냈는데도 불구하고 입지 않는 모습이나, 일본인과 자기 사이에 낳은 아이에게 한국 이름을 지어주는 등..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이 아팠던 장면은, 대한독립이 되고 한국으로 귀국하기 위한 배를 타려고 하는데 덕혜옹주는 타지 못하고 원수였던 한택수는 그 배를 타고 떠났을 때의 장면이다. 그리고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나서 실소를 터뜨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속으로 울화통이 터지는 것 같았다. 이게 영화라서 이렇게 표현된 거지 실제는 더 심각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아무래도 고종 황실의 황녀이다 보니 나름 일본에서도 신경을 쓴다고 쓴 대우가 이 정도인데 일본에 끌려간 일반 시민들은 어땠을지 상상을 하니 더 마음이 아픈 것 같다.
가슴 아픈 역사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세상에 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과거에 미안한 마음도 든다. 이전에 포스팅했었던 영화 고지전이나 인천상륙작전의 리뷰를 통해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항상 과거에 감사한 마음을 품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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