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이 불쌍했던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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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포스터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포스터

캡틴 아메리카 영화 최고봉

얼마 전부터 아이언맨 시리즈들을 보면서 마블 영화를 다시 보고 있다. 이번에는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라는 영화를 봤다. 보통 아이언맨이나 토르, 스파이더맨 영화를 보면 그 영화의 제목처럼 그 인물이 중심이 되고 주인공이 되어 다른 영웅들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근데 이번 영화는 무슨 어벤저스급으로 그동안 나왔던 마블의 영웅들이 모두 등장한다. (토르, 헐크 빼고)

개인적으로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최고봉이라고 생각한다. 1편은 캡틴 아메리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해 포커스가 맞춰졌고,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저에서는 스티브와 버키라는 인물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리고 이번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스티브와 버키의 이야기와 더불어서 다른 영웅들의 연계성도 같이 보여준다. 마치 이번 영화를 위해서 원기옥을 모은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울트론과 열심히 싸웠던 어벤저스. 그런데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했던 행동이 오히려 악을 낳는 결과가 벌어졌다. 다수의 많은 사람들은 지킬 수 있었지만, 소수의 사람들까지 모두 지킬 수 없었던 그들. 그리고 그로 인해 어벤저스를 향한 원한이 생기는 사람들이 생긴다. 더군다나 책임에 대한 부분 때문에 정치적인 압력도 증가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앞으로 어벤저스와 관련된 사건으로부터 부가적인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고 컨트롤하고자 유엔의 밑으로 들어갈 것을 요구한다. 스티브 로저스가 이끌었던 진영은 어벤저스가 정부의 간섭이 없이 세상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토니 스타크가 이끌었던 진영은 정부의 밑으로 들어가고자 한다.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

 

올바른 선택이란 뭘까? 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장면
올바른 선택이란 뭘까?

구체적으로 어떤 스토리가 펼쳐질까?

영화가 시작되면 1991년 시베리아의 어느 비밀기지에서 히드라가 냉동시켰던 버키 반즈 군인을 해동시켜 명령을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시베리아의 군인 간부는 가운데 큰 별이 그려진 붉은 노트를 꺼내 특정 단어를 반즈에게 말하자, 반즈는 세뇌되어 특정 명령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는 어떤 차를 습격해서 트렁크를 열어 파란색 액체 5개가 있는 가방을 탈취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다시 영화는 현재로 돌아온다. 열심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어벤저스 멤버들. 캡틴 아메리카, 팔콘, 블랙 위도우, 완다 막시모프가 그들이고, 캡틴 아메리카가 리더이다. 이번 임무는 예전 쉴드의 동료였던 럼로우를 잡는 일이다. 럼로우는 전염성 질병 관리 센터의 생화학 무기를 탈취해서 도망가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어벤저스에게 잡히게 되는데, 캡틴 아메리카와 결전을 벌이던 럼로우는 자폭한다. 자폭하는 순간 이를 저지하려던 완다는 폭발을 저지하려다가 앞에 있던 건물로 자폭 폭발 여파를 옮기는 바람에 사상자가 발생한다.

한편 토니 스타크는 MIT에서 강연하고 돌아가려다가 국무부 소속의 한 여성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소코비아 사태로 인해서 자기 아들이 죽었다면서 토니 스타크와 어벤저스를 원망하고 있었다. 이에 다시 자책감을 느끼는 토니 스타크였다.

어벤저스 멤버들은 어벤저스 본부로 모이게 된다. 여기서 국무구 장관 썬더볼트 로스를 만난다. 그는 어벤저스에게 그동안 있었던 다양한 사건들을 보여주면서 어벤저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서 설명해 준다. 그리고 UN의 산하로 들어가서 UN의 허가가 있을 때에만 어벤저스가 움직일 수 있게 해라라는 '소코비아 협정'을 제시한다. 로스 장관은 만약 여기에 동의하지 않으면 어벤저스가 해체될 것이라고 조용하게 협박한다.

다른 한편으로 지모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그는 과거 윈터 솔저에게 붉은 노트를 활용해서 명령을 내렸던 인물의 집에 침입한다. 그리고는 숨겨져 있던 붉은 노트를 꺼내고 집에 있었던 인물을 죽인 뒤에 유유히 떠난다.

다시 이야기는 어벤저스로 넘어간다. 소코비아 협정 때문에 갈등을 일으키게 된 어벤저스 멤버들. 결국 캡틴 아메리카 쪽 세력과 아이언맨 쪽 세력으로 나뉘게 된다. 그리고 소코비아 협정에 동의한 어벤저스 멤버 중에 나타샤는 UN의 회의장에 참석하게 된다. 여기서 와칸다 트차카 국왕, 아들 트찰라 왕자(블랙팬서)가 등장한다. 트차카 국왕이 연설을 하는데, 폭발 테러가 발생하고 국왕은 죽게 된다. 이에 분노한 트찰라 왕자는 테러범을 죽이려고 마음먹는다.

테러범의 용의자는 '버키'라는 인물이다. 이를 알게 된 캡틴 아메리카는 과거 동료이자 유일한 친구였던 버키를 구하고자 마음먹는다. 용의자를 죽이려는 자와 구하려는 자의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버키를 찾고 추격전이 펼쳐졌지만 베를린의 대테러 본부에 다 같이 잡히게 된다. 여기서 다시 지모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과거 윈터솔저였던 버키를 세뇌시켜 정보를 얻어낸다. 그리고 이 와중에 얼떨결에 캡틴 아메리카의 손에 다시 잡히게 되고 세뇌가 풀린다. 버키를 통해서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캡틴 아메리카. 지모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서 어벤저스의 힘이 필요하지만, 소코비아 협정 때문에 불화가 있는 상태이다. 결국 다른 동료들을 모은다. 한편 토니 스타크도 캡틴 아메리카를 잡아오라는 정부의 압력으로 인해 팀을 모은다. 


결국 격돌하게 되는 두 팀. 어벤저스 팀끼리 전투가 벌어진다. 사실 이런 사건들 모두 지모가 꾸민 일이었지만 아무튼 캡틴 아메리카의 팀이 승리(?)하고 지모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시베리아로 떠난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아이언맨은 캡틴 아메리카를 쫓아간다.

시베리아에는 사실 과거 위험 임무를 수행했던 윈터 솔저 5명이 냉각장치 속에서 잠들어 있었다. 지모가 이들을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부랴부랴 뒤쫓아간 것인데, 거기에 도착한 캡틴 아메리카와 버키, 아이언맨은 윈터솔저가 모두 머리에 총상을 맞아 죽은 것을 확인한다.

사실 지모는 캡틴 아메리카, 버키, 아이언맨을 끌어들여서 이들의 관계를 완전히 이간질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 즉 어벤저스를 향한 복수심에 눈이 멀어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과거 소코비아에서 어벤저스로 인해 모든 가족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 결국 지모는 잡히지만,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은 완전히 어긋나 버린다. 

 

마블 만화 원작을 오마주한 장면
마블 원작을 오마주한 장면

아이언맨이 뭔가 불쌍했던 영화..

아이언맨이 이 영화의 주인공이 아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뭔가 굉장히 약해 보였다. 내가 알던 그 멋진 아이언맨이 아니라 캡틴 아메리카를 돋보이기 위한 장치처럼 보였다. 어벤저스를 향한 배려심 때문이었을까? 캡틴 아메리카를 저지하기 위해서 일전을 펼칠 때에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도 못하고 제대로 싸우지도 못한다. 과거 어벤저스 3에서 나온 것처럼 로봇 군단을 불러올 수도 있었을 것이고 다른 대안들도 있을 것 같은데, 굳이 스파이더맨을 불러오고 다른 동료들을 모으는 장면들은, 개인적으로 좀 억지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토니 스타크의 부모님이 버키에 의해 살해당하는 장면을 보니깐 또 마음이 짠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볼까? 이 영화 극 초반에도 등장하지만, 토니 스타크는 부모님에 대한 애정의 그리움이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불의의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것에 마음이 아픈 상태다. 정확한 원인은 몰랐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버키가 죽인 것을 알았을 때 그의 기분이 어땠을까? 복수심에 눈이 멀게 된 그 순간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그를 저지하려던 캡틴 아메리카도 이해가 되었다. 버키는 자신의 의도가 아니라 세뇌가 된 상태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고 또 그의 가장 절친한 친구이기에 아이언맨을 막아야만 했다.

이 둘의 심리가 이해가 되다 보니 전투장면을 보면서도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영웅과 영웅의 불화, 갈등을 보고 있으니 뭔가 기분이 착잡했었다.

내가 만약 토니 스타크였다면 어땠을까?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부모님을 죽인 원수가 내 눈앞에 있다면 나는 어떤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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