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시리즈 중 가장 스케일이 컸던 영화, 아이언맨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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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3 포스터
아이언맨3 포스터

아이언맨 시리즈 중 가장 좋았던 영화

아이언맨3는 영화 어벤져스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아이언맨을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역시나 그의 멋진 슈트가 아닐까 싶은데, 이번 영화에서는 새로운 슈트 모델인 마크 42가 등장한다. 그의 팔에 원격 마이크로칩을 심고 손동작을 할 때마다 원격 동작을 통해서 슈트를 착용하는 모습은 나름 참신했었다.

그리고 영화 극 초반에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아이언맨1에서 등장했던 잉센의 깜짝 등장 장면과 일론 머스크가 등장하는 등의 연출도 뭔가 몰입감이 있어서 좋았다.

또한 이 아이언맨의 슈트라고 하는 것이 토니 스타크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왜 점점 슈트에 의존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그의 심리적인 부분도 관람 포인트 중 하나였던 것 같다. 그리고 영화 스토리 중간에서 미국의 마이애미에 불시착한 장면을 통해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었던 영웅의 인간적인 면모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더 친근했다고 해야 할까?

개인적으로 아이언맨 시리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다. 1편과 2편에 비해서 스토리의 스케일도 더 커졌고 과거에 내가 했던 행동에 대한 '나비효과'를 표현한 독백형식의 내레이션도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어떤 스토리?

영화가 시작하는 맨 처음은 스위스의 베른에서 시작된다. 거기서는 과학 포럼이 진행되고 있었고, 여기서 위에서 이야기한 호 잉센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마야 한센이라는 여자 과학자와 만나게 된다. 그때 등장한 절름발이 과학자 올드리치 킬리언. 그는 토니 스타크에게 민간 싱크탱크에 와달라는 요청을 한다. 그가 훗날 어마어마한 나비효과가 되어 돌아올 줄 몰랐던 토니 스타크는, 그를 옥상에서 기다리게 만든 후 그냥 무시해 버린다.

다시 시간은 현재로 돌아온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어벤져스1의 뒷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어벤져스1의 마지막에 토니 스타크가 우주에 핵미사일을 날려버리는 장면이 있다. 이번 아이언맨3에서는 토니 스타크가 이런 일련의 사건을 겪은 것에 대한 트라우마를 겪는 장면들이 나온다. 숨이 가빠지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장면들 말이다. 어벤져스1편에서 전투를 치를 때 치타우리의 웜홀에 들어갔던 경험들로 인해서 '웜홀'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심장이 가빠지고 식은땀을 흘리는 장면들이 나온다. 아무리 연기라고 하더라도 그 사람의 심리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불면증에 시달리다 보니깐 밤에 잠을 잘 수 없었던 토니 스타크는 자신의 연구실에서 이런저런 슈트를 만들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가 등장한 것이 마크42인데, 나중에 토니 스타크를 구하고 도와주는데 굉장한 비중을 차지하는 슈트다.

이런 식으로 토니가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만다린이 이끄는 '텐링'이라는 조직은 미국 각 지역에 테러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공중파 방송도 해킹하여 대통령을 협박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하고, 실제 폭발 테러를 일으키기도 한다. 어느 날 식당에서 만난 토니 스타크와 제임스 로드는 이 테러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토니는 여태까지 총 9번의 테러가 있었으며 몇몇 테러는 폭발하긴 했는데 흔적조차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CEO를 하고 있는 페퍼와 회사의 보안 책임자로 승진한 해피 호건은 열심히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 그때 초반에 잠깐 나왔던 알드리치 킬리언이라는 인물이 페퍼를 찾아온다. 여기서 킬리언은 페퍼에게 자신의 회사 기술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지만 페퍼는 무기의 위험성 때문에 그의 제안을 거절한다. 그리고 또 보게 될 거야 라는 말을 남기며 떠나는 킬리언을 보고 뭔가 쎄한 느낌을 받은 페퍼. 역시 여자들의 감은 무시하면 안 됨..

이야기는 계속 진행되고, 알드리치 킬리언은 결국 자신의 야망, 과거 있었던 일에 대한 복수심으로 페퍼를 납치하고 토니 스타크도 납치한다. 그리고 페퍼에게 자신이 연구 중인 익스트리미스 주사를 놓고 토니 스타크에게 자신이 하는 연구에 협조할 것을 협박한다. 이 와중에 같이 연구하고 있던 마야 한센은 현타가 왔는지 토니 스타크를 풀어주라고 하지만 결국 킬리언의 손에 죽게 된다.

킬리언은 토니 스타크를 묶어두고 본인의 큰 그림을 위해 납치했던 대통령을 데리고 떠난다. 그리고 묶여있던 토니 스타크는 마크 42로 인해 다시 전투력을 회복하고, 같이 잡혀있었던 로드와 함께 테러리스트 만다린의 비밀을 풀게 된다.

그리고 대통령을 죽일 계획, 새로운 지도자를 세워 뒤에서 세계를 지배하려고 했던 알드리치 킬리언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서 토니 스타크와 로드가 출동한다. 하지만 익스트리미스 주사를 맞은 킬리언의 부하들에게 들키고 만다. 근데 토니 스타크가 누구인가? 아이언맨이다. 이 상황이 올 줄 알았던 건지, 그냥 심심해서 만든 게 우연찮게 도움이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웜홀의 트라우마 때문에 잠도 안 자고 만들었던 다양한 아이언맨 슈트들이 대거 등장한다. 원격 AI기술이 접목된 아이언맨의 슈트들. 결국 최종 전투가 시작된다.

아이언맨3 하우스 파티 프로토콜
참... 많이도 만들었다... 헐..



가슴의 아크 원자로... 괜찮은 건가?

아이언맨1에서 보면, 자신이 만든 미사일의 파편이 심장으로 향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가슴에 아크 원자로를 다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가슴에 있는 빛나는 아크 원자로는, 아이언맨의 심벌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근데 여기서 드는 의문점. 영화의 개연성과 줄거리 특성 때문일까? 왜 중간에 수술을 받지 않고 계속 가슴에 아크 원자로를 달고 있었는지 궁금증이 생긴다. 그리고 좀.. 웃긴 상상일 수 있으나, 가슴팍에 그런 걸 달고 있으면 움직일 때도 문제가 있고 씻을 때도 물들어가면 안 될 것 같은데.. 하는 상상도 해보게 되었다. 거기다가 몸을 옆으로 틀거나 조금만 충격을 받아도 뭔가 아프고 불편할 것 같은데..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근데 뭐.. 영화니깐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련다.

 

아크 원자로 사진
아크 리엑터 by 나무위키

 

인간미가 느껴졌던 이번 작품

영화 토르를 보면 정말 '영웅'티가 많이 난다. 아스가르드의 신이라는 설정도 있고 말이다. 그런데 아이언맨은 뭔가 인간미가 느껴진다. 그냥 머리가 너무나 비상하고 똑똑한 일반인인데, 슈트를 통해서 영웅이 된다는 설정이 심적인 거리감이 나름 줄어드는 경험을 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영화 중간에 슈트 없이 사건을 풀어나가는 장면들을 보면서 그런 인간적인 면모가 더 친숙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뭐랄까, '아, 저 사람도 저럴 수 있구나'하는 공감대도 형성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영화에 마지막 장면에 페퍼를 끌어안으면서 새 출발 프로토콜을 자비스에게 이야기하며 모든 슈트가 파괴되는 장면들 또한 인상 깊었다. 새로운 시작을 하겠다, 내지는 더 이상 슈트라는 것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장면들을 보여줌으로써 '아이언맨'이 아니라 '토니 스타크'라는 '사람'에 초점이 맞춰지는 장면들. '자기 자신'에 대한 어떤 일련의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아서 짠한 감동이 느껴졌다.

2013년도에 개봉한 작품이긴 하지만, 지금 봐도 너무나 재미있는 영화이다. 알고 있지만 다시 봐도 재미있는 영화, 그리고 나름의 감동도 있는 영화를 찾고 있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근데 다 봤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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