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채드윅 보스만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와칸다의 국왕이고 블랙팬서였던 티찰라가 죽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이렇게 설정을 하게 된 이유가 있다. 바로 블랙팬서를 연기했던 채드윅 보스만의 실제 사망소식 때문이었다. 그는 43살의 나이에 대장암을 투병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참고로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서 치료가 늦어졌을 때에는 이미 회복할 수 없는 질병이다. 채드윅 보스만도 좀 늦게 발견한 것이 아닌가 싶다.)
영화 극 초반부에, 실제 블랙팬서는 사망하고 추모식이 열리는 장면이 나온다. 나는 여기서 실제 추모식을 보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단순히 연출이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정성스럽게 표현되었는데, 아마 감독의 의도가 아닐까 싶다. 티찰라 즉 블랙팬서를 연기했던 채드윅 보스만을 위한 장면이 아니었을까. 영화 속에서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어서 실제 영화 속에서도 추모식을 연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세대교체
요즘 마블 영화를 보면 어린 친구들이 많이 나온다. 물론 기존의 영웅들도 등장하긴 하는데, 토니 스타크가 죽었던 어벤저스 4 : 엔드게임 이후로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디즈니 채널에서는 캡틴 아메리카가 친구에게 방패를 넘겨준 이후의 이야기, 완다 비전, 호크 아이의 뒷이야기 등등의 미드도 만들고 있다. 근데.. 너무 많이 양산해서 그런가.. 기존에 보았던 마블 영화에 비해 아쉬운 부분들이 많다.
아무튼 이런 상황인데 그런 와중에 채드윅 보스만도 세상을 떠났고, 블랙팬서 2편을 맡은 감독은 원치 않게 블랙팬서의 세대교체 숙제를 맡게 되었다. 이번 2편에서는 블랙팬서의 속편이자, 새로운 블랙팬서가 등장한다. 바로 그의 동생 슈리가 새로운 블랙팬서가 된다. (또 여기서 아이언맨의 후계자도 등장한다..)
어떤 스토리일까?
와칸다 국왕 티찰라가 죽은 이후 그의 어머니가 와칸다를 통치한다. 그런 와중에 티찰라 왕이 죽었다는 이유로, 와칸다의 비브라늄 금속을 원했던 다른 나라들은 와칸다의 구호센터를 침투해서 비브라늄을 훔치려는 시도도 한다. 하지만 티찰라의 어머니도 보통 인물이 아니었으니.. 침투했던 군인들을 잡아다가 UN 회담에서 무릎을 꿇게 하고 이런 짓 하지 말라는 경고를 날린다.
그만큼 비브라늄에 대한 국가의 욕심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었다. 오죽하면 비브라늄 채굴선을 만들었을까. 와칸다 이외에 비브라늄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국가들은, 이런 채굴선을 만들어서 바닷속에서 비브라늄을 찾는 시도를 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찾는다. 그런데 이 비브라늄은 와칸다가 아닌 다른 비밀 국가가 지키고 있었다. 바로 탈로칸의 군사들이다. 사람들이 채굴선으로 비브라늄을 가져가려는 것을 알게 된 탈로칸은, 와칸다에 몰래 찾아가서 너희들 때문에 비브라늄에 대한 존재를 들켰으니, 책임져라는 말과 조용한 협박을 한다. 비브라늄 채굴선을 만든 과학자를 자신의 바닷속 나라로 데려오라고 협박이다.
아마 죽일 생각으로 데려오라고 한 것이겠지만, 와칸다의 슈리 공주는 이 과학자를 살리고 싶다. 그래서 몰래 이 과학자가 있는 곳으로 가는데, 알고 보니 어린 학생이 만든 것이었다. 이 학생과 안면이 트게 된 슈리 공주. 그리고 훗날 아이언맨의 후계자가 될 이 어린 여성은, 탈로칸에게 들켜서 결국 납치당하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와칸다의 국왕 어머니는 너무나 화가 나서 슈리 공주를 구하러 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탈로칸의 병사도 죽이게 된다. 탈로칸의 국왕이었던 쿠쿨칸이 이를 가만히 두고 볼리 없었고 와칸다를 침투하여 티찰라의 어머니를 죽인다. 그리고 일주일 뒤에 대량의 병사들을 데리고 올 것이라 이야기하며 자신들의 국가와 비브라늄을 지키기 위해서 지구의 각 나라들을 침투하자고 협박한다.
이 일주일이라는 기간 동안, 슈리 공주는 블랙팬서 힘의 원천이었던 허브를 다시 재생산하는 데 성공하고 결국 그녀가 새로운 블랙팬서가 된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한 채굴선을 만든 어린 친구는, 슈리의 도움을 받아서 아이언맨이 만들었던 슈트와 비슷한 슈트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아니 이걸 일주일 만에 만든다고? 개연성 진짜..)
그리고 쿠쿨칸과 탈로칸의 병사들을 사람들이 없는 바다로 끌어내어 전쟁을 치르고, 블랙팬서와 쿠쿨칸은 1:1 대결을 벌인다. 그리고 블랙팬서가 이기는데, 쿠쿨칸을 용서하며 자신들이 탈로칸을 지켜줄 테니 전쟁을 끝내자고 한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다. 그리고 영화는 끝이 난다.
갑자기 네가 왜 나와? 누구세요?
아마 나만 느끼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마블 영화가 점점 재미없어지고 있다. 뭔가 점점 급하게 영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예를 들어보자. 이번에 등장한 아이언하트는, 사실 아이언맨의 후계자이다. 근데 아이언맨과 아이언하트는 일면식이 없다. 그냥 모르는 존재다. 근데 그런 존재가 아이언맨의 일대기를 깡그리 무시하고, 갑자기 이번 블랙팬서 영화에 등장했다. 아무런 스토리도 없고 개연성도 없는 천재 학생이 갑자기 등장한 것. 그리고 아이언맨 영화에서 보면, 슈트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들이 나오는데, 아이언하트는 그런 시행착오는 없고 그냥 차고에서 막 만들었다고 나온다.
아니.. 대학교 학생인 데다가 돈도 없어서 친구들 대신해서 숙제해 주고 찔끔씩 돈 버는 애가 차고에서 아이언 슈트를 만든다고?
거기다가 비밀리에 조심스럽게 다루어지던 아크원자로 설계도는 또 어디서 얻은 건지, 가슴팍에는 아크 원자로가 달려있다. 지금 위에 사진은, 누구를 쏘는 장면인지 아는가? 바로 FBI요원이다. 나는 도망가야겠으니 그냥 쏜 거다. 영웅의 면모는 볼 수 없을뿐더러, 다시 얘기하지만 갑자기 얘가 왜 등장했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아이언맨 3에서 등장했던 그 꼬마애가 차기 아이언맨이 되는 게 더 이야기성도 있고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블의 회사 사정은 모르겠지만.. 뭔가 급하게 찍어내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개인적으로 매우 슬프다..
아무튼 이번 아이언하트의 등장으로, 기존에 우리가 영웅으로 삼았던 아이언맨은 완전 바보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그런가? 아이언하트는 실제로 팬들에게도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
기존 마블 영화에 비해 재미없었음.
솔직히 이번 영화는 재미없었다. 블랙팬서 1편에 비해서 스토리의 서사성도 부족했고, 세대교체를 위해서 급하게 만든 영화인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이언하트가 제일 어이없었다.
영화도 막 찍고, 드라마도 막 만들고.. 뭔가 점점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느낌이다. (실제로 완다비전과 관련된 드라마를 보지 않으면, 닥터스트레인지: 혼돈의 멀티버스에서 등장하는 완다가 이해되지 않는다.) 와칸다 포에버 영화 리뷰를 적는데 딴소리를 하고 있는 내가 좀 어이없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속상하여 이런 이야기들을 적어본다.
만약 이 영화를 보고 싶다면, 유튜브에 리뷰를 한번 보고 영화를 감상하길 바란다. 어쩌면 여러분의 소중한 2시간을 아낄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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