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이 작정하고 제대로 만든 영화 어벤저스4: 엔드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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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워 보고 갈증 나서 바로 본 영화, 어벤저스: 엔드게임

어제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영화를 보고 리뷰를 작성했었다. 근데 다 보고 나니 어벤저스: 엔드게임도 마저 다 보고 싶은 욕망이 들어서 결국 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마블 영화 역사상 가장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특히나 영웅들이 모두 집결하는 Assemble 장면은, 계속 돌려봐도 전율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이 장면 모르는 사람?

 

사실 이 장면을 보고 싶어서 다시 본 것이기도 하다. 저번에 와칸다 포에버 영화와 비교했을 때, 와... 스케일적인 면이나 서사적인 부분, 개연성 부분에서 이렇게나 차이가 난다고?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같은 마블 측에서 만든 영화가 맞나?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진짜 요즘 마블 왜 이러지.. 돈독 올랐나?)

아무튼 엔드게임의 스토리를 정리해 보자.

 

 

어벤저스: 엔드 게임 스토리 정리 (스포일러 포함)

영화가 시작할 때 클린트(호크아이)가 등장하는데, 가족들과 집 앞에서 자유로운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근데 이 당시가 사실 와칸다에서 타노스가 인피니티 스톤 장갑을 끼고 손가락을 튕겼던 바로 그 시점이었다. 결국 클린트를 빼고 모두 소멸되어 버리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한편 타이탄 별에서 살아남은 아이언맨과 네뷸라는 고장 난 비행선을 타고 우주를 떠돌고 있었다. 동력장치가 고장 나서 지구로 돌아갈 수도 없었던 상황. 결국 자포자기하고 있는데 캡틴 마블이 등장하여 그들을 구해주고 지구로 귀가하게 된다.

근데 지구도 사실 상황이 말이 아니었다. 전 우주의 50% 생명이 사라졌다. 50% 확률 게임에서 생존한 사람들은 사랑하는 존재들이 사라지니 다들 마음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아무튼 어벤저스 기지로 무사히 복귀한 토니 스타크는 다른 어벤저스 멤버들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상의하지만, 다들 심적으로 지친 데다가 타노스를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인해 상의가 잘 안 된다. 거기다가 토니 스타크는 탈수증상을 보이며 쓰러지고 만다. 암담한 상황이었지만 다행스럽게도 토니와 같이 지구로 온 네뷸라는 타노스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토니 스타크를 제외한 어벤저스 멤버들은 이전에 있었던 일을 바로 잡기 위해서 타노스가 있는 별을 향해 출발한다.

그 별에는 타노스가 혼자서 농사를 지으며 지내고 있었다. 마치 은퇴한 사람처럼 말이다. 어벤저스 멤버들은 이런 타노스를 습격하고, 인피니티 스톤을 내놓으라고 협박한다. 하지만 스톤은 이미 타노스가 파괴하고 없는 상태. 이에 화가 난 토르는 타노스의 머리를 잘라버린다. 결국 이전에 있었던 일을 되돌리는데 실패하고 만다.


그리고 시간은 5년이나 지나버렸다. 어벤저스 멤버들은 뿔뿔이 흩어져서 전 우주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사건들을 나름 풀어가면서 지내고 있었다. 캡틴 아메리카는 버려진 야구장에서 모임을 만들어 사람들을 격려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클린트는 가족을 잃었다는 슬픔에 전 세계 조폭, 야쿠자를 학살하며 지내고 있었다. 토니 스타크는 살아남은 페퍼와 아이를 낳고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처럼 과거의 실패를 잊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작은 희망이 솟아난다.

인피니티 워 영화에서 타노스가 손가락을 튕기는 그때, 스캇 랭(앤트맨)은 양자의 세계에 있었다. 즉, 현재라는 시간의 영역에 영향을 받지 않는 상태였다. 그 덕분인지 살 수 있었는데, 양자영역에서 꺼내주기로 했었던 사람도 사라진 50% 안에 포함되어 버리는 바람에 계속 양자영역에 갇혀있었다. 그렇게 현실에서는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양자영역 장비는 창고에 박혀있게 되었다. 근데 갑자기 쥐가 나타나 이 양자영역 장비를 건드리게 되고 스캇은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올 수 있게 된다. 그리고는 자신의 딸이 살아있는지 확인하러 갔다가, 세계를 구할 수 있는 실마리를 가지고 어벤저스 본부로 향하게 된다.

어벤저스 본부에 있던 나타샤와 캡틴 아메리카는 스캇을 반긴다. 그리고 스캇으로부터 타임머신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가능성이 생긴 것이라 기대하고 어벤저스 멤버들은 이제 페퍼와 자신의 딸과 같이 사는 토니 스타크를 만나러 간다. 토니는 오랜만에 본 동료들이라 반갑기도 했지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 과거에 자신이 바로잡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살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어벤저스 멤버들은 타임머신 만들 자도 제안을 하니, 설득력이 없게 들렸을 것이다. 결국 어벤저스 멤버들은 돌아가서 다른 박사 헐크를 찾아가서 타임머신 만들기를 제안한다.

한편, 토니 스타크는 그래도 과거의 일들을 다시 되돌리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 스파이더맨을 잃었던 죄책감도 있었고 말이다. 그래서 타임머신 알고리즘을 테스트해보고 있었다. 그리고 뫼비우스의 띠 모양 시뮬레이션을 테스트하는 도중에 타임머신 만들기 알고리즘을 만드는 데 성공해 버린다.

다른 한편으로 어벤저스 멤버들은 토니 스타크 없이 타임머신을 만들어보지만 실패한다. 여기서 토니 스타크가 등장하고 본격적으로 타임머신을 만들게 된다. 그리고 다른 차원의 인피니티 스톤을 가지고 와서 사라진 50%의 사람을 되살릴 계획을 구체적으로 짜기 시작한다. (여기서 통통해진 토르도 다시 데려온다.)

결국 타임머신도 완성되었다. 각자 맡은 임무를 수행하면 인피니티 스톤을 모두 무사히 가져올 수 있었기에 다들 파이팅 한번 외치고 다른 차원의 과거로 떠난다. 그리고 결국 인피니티 스톤을 모두 가져오는 데 성공한다. (여기서 나타샤가 소울스톤을 가지러 갔다가 희생당하고 만다.)

그리고 토니가 만든 장갑에 인피니티 스톤을 모두 끼운 뒤, 헐크가 그 장갑을 끼고 손가락을 튕긴다. 그리고 결국 5년 전에 사라진 모든 사람이 되돌아오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때, 다른 차원에서 만났던 또 다른 타노스가 지금의 세계에 침투하게 된다. (이 타노스는 네뷸라에 의해 타임머신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인피니티 스톤을 빼앗기 위해 침투했던 것이다.) 그리고 어벤저스 기지를 폭파시킨다.

다시 타노스와 맞붙게 된 어벤저스 멤버들. 타노스와 열심히 싸워보지만 그의 막강한 힘을 이겨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 지는 것 아닌가? 싶었지만 갑자기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응? 나 부름?


그리고 등장하는 마블 영화의 모든 영웅들.

마블 영화 영웅 총집합
닥터 스트레인지 포탈타고 전부 등장함.

그리고 외치는 캡틴의 한마디.
Assemble.

Assemble


결국 타노스와 최후 결전이 펼쳐진다. 

 

 

캐릭터 개개인의 드라마가 많이 드러났던 영화

아무튼 이번 영화를 보고 나서 많은 여운이 남는다. 인피니티 워의 경우에는 전투가 상당히 많이 나온다. 스토리의 몰입감보다는 전투의 몰입감이 더 높았던 영화였다. 초반에 닥터 스트레인지 납치 장면부터, 타노스에 대항해서 싸우는 여러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좀 바빴던 느낌이었다.

반면 엔드게임의 경우는 어벤저스 멤버들의 개개인의 인물묘사가 많았던 것 같다. 영화 초반에 어벤저스 본부에 혼자 앉아있는 나타샤가 샌드위치를 먹으며 남몰래 눈물을 삼키는 장면도 그렇고, 토르는 실패했다는 자책감으로 인해서 방구석 폐인이 되는 장면들도 그렇고. 그밖에 캡틴 아메리카나 클린트, 토니 스타크 등등.. 3시간 정도 되는 러닝타임동안 인물들 개개인의 묘사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나 마지막에 토니 스타크 장례식에서 딸을 위해 남겨두었던 영상에서 '3000만큼 사랑해'라는 단어는 정말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 같다. 음악도 그렇고 독백형식도 그렇고 마지막이라는 표현을 이렇게까지 정성스럽게 할 수 있구나 하는 부분에서 감동받았다.

몇 년 뒤에 어벤저스 5도 나올 텐데.. 이 정도 퀄리티의 영화가 나올 수 있을까 싶어서 좀 걱정되긴 한다. (제발.. 와칸다 포에버 같은 꼴은 안 나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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