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해 준 영화
이 영화는 대한독립군과 일본군이 봉오동 산맥에서 1920년 6월 6일부터 6월 7일까지 벌인 전투에 관련된 이야기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며, 1919년 3월 1일 대한민국의 자주적인 독립을 위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고 난 이후에 처음으로 희망을 느끼게 해 준 전투였다. 다르게 얘기하면, 일본군에게 이긴 첫 전투였다는 것이다. 여태껏 한국의 역사에 관한 영화들을 보고 리뷰들을 써왔지만, 이처럼 한국 역사의 희망적인 내용을 담은 영화는 처음 봤다. (이 영화를 만들어준 원신연 감독님께 새삼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한참 지난 역사이기는 하지만 간접적으로나마 그때 당시의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봉오동 전투, 어떤 전투를 치렀길래 이길 수 있었을까?
봉오동 전투의 승리가 의미 있었던 이유?
그 당시에 일본군에는 '월강추격대'라고 해서 한국군이 공포에 떨었던 부대가 있었다. 이 영화는 월강추격대 부대를 봉오동산으로 유인한 후 전투를 치러서 이긴 역사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었지만, 그래도 일본군에 비해 힘이 없었던 대한독립군은 일본군은 생각하지 못할 지혜를 짜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일본군은 한국의 독립군들 사이에 첩자처럼 숨어있었기에 뭔가를 실행하기가 쉽지도 않은 상황이었다.
이 좋지 않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대한 독립군이 선택한 방법이 3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는 빠르게 치고 빠지는 작전이다. 아무래도 군의 수, 총의 개수만 봐도 불리했기 때문에 목표가 있을 때 빠르게 치는 '유격전'을 펼침으로써 전투의 우위를 가져왔다.
두 번째는 민간인들과 협동한다는 내용이다. 좋지 않은 행동으로 일반 국민들을 괴롭혔던 일본군에게 질린 사람들은, 독립군에게 힘이 되어주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일본군들에게 일부러 거짓 정보를 흘린 뒤에 유인해서 일본군을 몰아내는 작전을 실시하기도 했다.
세 번째는, 지형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 영화의 제목만 봐도 '봉오동' 이라는 지형이 등장한다. 한국인이 잘 알고 있는 지형을 활용해서 적들을 유인한 후 몰아내는 작전을 실시한 것이다.
이처럼 위의 3가지 전략을 활용해서 일본군과 맞섰다고 한다.
성공하면 제압할 수 있지만, 실패하면 고립되는 땅
봉오동 전투에 이용되었던 산세를 보면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가운데에서는 위로 올려다봐야 하는 곳이다.
아래 사진 참고
실제 사진에서 보면 알 수 있는것처럼 길이 좁고 길며 주변에서 매복하기가 좋은 위치이다. 이러한 위치를 이용했기에 위협적이었던 일본군을 이길 수 있었다. 새삼 참 대단한 것 같다. 독립군은 본인들이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 줄 알고 있었고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한 티가 난다. 그리고 이렇게 유리한 지형을 찾아내기 위해 일일이 걸어 다니면서 찾아냈을 생각을 하니까, 그들이 느꼈을 독립의지에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
봉오동 전투, 이길 수 밖에 없었던 이유
혁명군을 소재로한 영화에 보면, 의로운 뜻을 지닌 주인공이 악당을 물리치기 위해서 무기를 몰래 밀수하고 조용히 힘을 키우다가 한 번에 빵 터뜨리는 장면들이 나오곤 한다. 이번 봉오동 전투의 실제 전투 역사를 살펴보면, 이러한 영화들과 비슷한 부분들이 많다.
여기서 실제로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최운산 장군'이다. 그는 1920년 1월 한국의 석현지혁을 판 대금으로 체코구단으로부터 신형 무기들을 구매했다고 한다. 소총, 탄환, 권총, 권총탄환, 기관총 등 몇 개를 구입했는지 구체적으로 적힌 문서도 존재한다. 근데 일본군도 첩자들을 통해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 독립군을 제거하기 위한 작전으로 봉오동에 투입된다. 하지만, 우리의 대한독립군이 어떤 사람들인가? 빼앗긴 것을 되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하루하루를 사는 사람들이 아니던가. 봉오동에 대한군무도독부, 북로군정서, 광복단, 의군단, 신민단, 국민회, 맹호단을 비롯한 한국의 다양한 독립군이 봉오동으로 모여들었다. 그 수만 수천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지형적인 위치도 그렇고 완벽하게 전투를 준비하고 있었던 대한독립군은, 일본군에게 완전히 이기게 된다. 봉오동 전투 영화에서는 전투의 규모가 그렇게 크게 나오지는 않지만, 실제 있었던 전투는 생각보다 규모가 컸던 모양이다.
지금의 삶을 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사 영화와 관련된 리뷰를 작성할 때마다 내가 종종 하는 말이 있다. 지금의 삶을 살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그때의 역사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말이다. 다른 나라도 아니고 한국에 태어난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지금 이 삶을 살게 해 주신 기틀을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근데 전할 수가 없으니,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감사한 마음으로 사는 것으로 보답해야겠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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