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창 스스로에 대해 자신이 없었을 때 신점을 보러 간 적이 있었다. 그것도 무려 3번이나 말이다.
그때 당시에 뭔가 나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지고 싶었나보다.
그런데 재밌었던게 3분 모두 나에게 해주는 말이 달랐다.
어떤 분은 내가 귀인이라고 했고, 어떤 분은 자기가 시키는 것을 해야만 성공한다고 했고, 어떤 분은 나에게 부적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렇게 3번의 신점을 보고 난 결론은 이거였다.
'그냥 나에게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자.'
평소에도 혼, 귀신이란 존재하고, 내가 모르는 그 어떤 세계가 존재한다고 믿고는 있는데 그냥 딱 거기까지만 생각하려고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파묘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예전에 사바하를 만들었던 감독님이 만든 작품이라고 해서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다.
영화 파묘 에 등장했던 강시..?
어... 좀 뜬금없긴 했는데 마지막 부분에 갑자기 일본의 강시가 나와서 좀 놀랬다. 이게 반전이라고 하기도 좀 뭐하고 제 2의 스토리가 펼쳐지는 느낌이어서 흥미진진하긴 했는데 좀 뜬금없는 느낌도 들었다.
이게 무당과 관련된 영화라면 차라리 귀신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펼쳐나갔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무슨 그 B급 괴물 영화도 아니고.. 좀 뭔가 애매한 느낌이 들었다.
근데 다행이었던 것은, 배우들의 연기들 덕분에 이 영화가 너무 저퀄리티 느낌은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만 생각해보면 오히려 이런 요소들 때문에 흥행에 성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게 그냥 귀신을 다루는 영화로 끝났다면 사바하같은 느낌이 들었을 텐데 여기에 갑자기 일본의 음양사, 괴물이 등장하면서 좀 색다른 재미를 제공해준 것은 사실이다.
보통 이런 소재로 한 영화들은 끝이 좋지 않거나 열린 결말이어서 여러모로 좀 아쉬웠는데 이번 영화 파묘는 그래도 나름 결말도 깔끔하고, 영화 전개도 생각보다 부담스럽지 않아서 생각보다 괜찮았다.
'한국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기덕 감독의 독특한 철학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0) | 2024.09.11 |
---|---|
범죄도시4 영화 리뷰 (0) | 2024.07.02 |
한국의 무속 문화에 대한 거부감 풀어주기, 천박사의 퇴마연구소 리뷰 (0) | 2024.03.24 |
조선의 최상위 패션을 선도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영화 상의원 리뷰 (0) | 2024.03.23 |
조선 격동의 시대, 순수의 시대가 이 영화의 제목인 이유 (0) | 2024.03.22 |